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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바 스키여행을 다녀와서
황*남 2015-02-04

나에바 스키여행을 다녀와서

 

일본스키여행지로 나에바가 정해지자 사십여년전 대학시절 읽었던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설국을 다시 읽었다. 이십대 때 그 책을 읽으며 무엇을 느꼈는지는 기억나지 않으나 아마 지금 읽으며 느낀 것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공항에서 스키장으로 가는 내내 비가 내리다가 스키장이 있는 고원으로 들어서자 비는 눈으로 바뀌었다. 밤 늦게 도착하여 피곤해진 몸을 숙면으로 풀고 다음날 슬로프에 나서자 눈보라가 세차게 몰아치고 슬로프는 구름으로 짙게 덮여있었다. 이렇게 눈보라치고 시계가 안좋은 날은 스키를 즐기기가 무척 힘들다. 오후 일찍 스키를 끝내고 셔틀버스로 유자와에 갔다. 에치고 유자와 역앞에 내려 눈내리는 거리를 걸어 설국관에 갔다. 고마코의 헌신적인 사랑, 순간만이 존재하는 허무주의가 소설 전편에 흐르는 설국을 떠올리며 고마코의 모델이었던 여인의 사진과 당시 사용하였던 스키며 일상용품등을 돌아보며 감회에 젖었다.

눈길을 한참 걸어 가와바다 야스나리가 묵었던 여관 다카한에 갔는데 건물을 재건축하고내부에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되어있어 실망스럽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 다행히 바람은 그쳤으나 구름이 하늘의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푸른하늘은 손바닥보다 작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엄청나게 긴 도라 곤도라를 타고 가는 도중 반가운 햇빛이 나기 시작하다가 타시로, 카구라지역에서 스키를 탈 때는 대부분의 하늘이 맑게 개어 푸른하늘아래 눈덮인 산들을 바라보며 스키를 즐길 수 있었다. 다음날도 눈이 그친 날씨에 카구라지역에서 종일 시간을 보내고나서 나에바 거리에 있는 전통 온천에서 몸을 풀었다. 나에바를 떠나는 날은 하늘에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이었다. 오후 430분 출발이어서 한시까지 나에바 스키장에서 즐길 수 있었는데 정상에서의 경관과 내려오는 길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매번 일본스키장에 올 때마다 내가 스키를 타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이러한 곳에 와 볼 수 있었겠느냐고 되뇌이며 십여년을 한결같이 함께 해준 오랜 친구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또 다음해 겨울을 손꼽아 기다리려고 한다.

 

                                                                               2015. 1. 28

                                                                                     황성남

 

오래전 호도투어를 통해 다녀왔던 아키타 스키여행은 하나의 충격이었다.

료칸 할머니의 정성어린 접대, 눈 내리는 달밤 키보다도 높게 쌓인 눈 사잇길을 걸어 다녀온 재래식 온천, 아름답고 맑은 타자와 호수, 한적한 슬로프와 자연설, 이 모든 것들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를 계기로 일본스키에 매료되어 남편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매년 빠짐없이 일본스키여행을 다녀오게 되었고 어느 덧 1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매년 그랬듯이 소설 설국으로 유명한 니이가타의 나에바스키여행이 가까워 오자 기대와 설레임으로 잠을 설치기도 했다.

니이가타공항에 도착하여 스키장에 가는 내내 많은 비가 내려 걱정되었지만 스키장이 가까와오자 비는 눈으로 바뀌었다. 프린스호텔에 여장을 풀고 다음날 아침 슬로프에 나섰으나 세찬 눈보라 때문에 스키를 즐기기가 힘들어 오후 일찍 스키를 끝내고 유자와에 갔다. 눈을 맞으며 유자와역 가까이 있는 설국관을 둘러보고 가와바다 야스나리가 묵었다는 다카한 료칸까지 다녀왔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다음날부터 하늘이 맑게 개이고 바람도 멎어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마음껏 스키를 탈 수 있었다. 특히 떠나던 날은 구름한점없이 검푸른 하늘아래 나에바산 정상 슬로프에서 환상적인 스키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일년중 가장 추워야 할 1월인데도 날씨가 너무 더워 이러다가는 후손들은 스키를 책과 그림에서나 볼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안타까움이 컸고 지구온난화의 심각함이 정말 크다는 생각을 하였다.

일년간 기다려왔던 나에바 스키여행이 끝나 너무 아쉽지만 또 다음 여행을 기다리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2015. 1. 28

                                                                                    이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