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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티에서 온 편지 1편
노*강 2015-03-30

 

 

 

 

나는 일본 미야기(宮城)大學에서 4년동안 유럽 알프스와 일본 알프스의 비교학을 강의 한 적이 있다. 유럽 알프스는 만날 때마다 가슴 뛰게하는 산이다.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럽 알프스”. 유럽 알프스 하면 우리는 흔히 스위스를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알프스를 느끼고 싶다면, 더군다나 트래킹이나 스키를 스위스나 프랑스에서보다 좀 더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이탈리아 알프스의 돌로미티(Dolomiti) 지역이 제격이다.  

 


돌로미티는 베니스를 통해 접근하는 방법이 가장 쉬운데, 국내 항공사는 베니스에 취항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아에로 플로트 러시아항공으로 모스크바를 경유해서 베니스에 접근하기로 했다. 나는 아내와 함께 구정 연휴의 틈을 내어(행24:25) 복음 대신에 벨릭스처럼 돈과 스키를 들고 두려움을 안고 베네치아 공항에 내렸다. 말씀에 대해 깨달음이 있고 두려움이 있다면 그것은 지금 당장 그렇게 살아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벨릭스처럼 “다음”이라는 것을 끄집어 들임으로서 오늘을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오늘이 어제와 같다면 내일 역시 오늘과 같을 수밖에 없다. 

 

 





돌로미티는 산괴(山塊)의 이름이다. 돌로미티는 이탈리아 북부 3개주(州)에 속해 있는데, 이를 세분하여 다시 7개의 지역으로 나눈다. 총면적 약 1,420㎢의 매우 넓은 산지인 돌로미티는 거의 전부가 2009년에 유네스코(UNESCO)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뛰어난 경치를 지니고 있다. "神의 지붕"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돌로미티는 이탈리아 북동쪽의 거대한 산악지역 전체를 이르는 말이며, 이 지역의 큰 돌산들을 돌로미테(Dolomites)라고도 부른다. 정말 산정상에는 수 많은 십자가가 있었다. 그러나 일본 산정(山頂)에는 주로 신사(神社)가 있다. 유럽 알프스와 일본 알프스의 차이점이다. 그래서 늘 말씀에 붙들려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어느 한순간도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서 살아갈 수 없었다.

 




돌로미티는 암반이 바다에서 한꺼번에 떼를 지어 솟아오른 특수지형이다. 암석에 마그네슘, 칼슘, 철 등이 함유되어 있어 특히 일출 및 일몰 시 암석이 붉은색을 띄게 되는데, 이 모습이 돌로미티의 매력이기도 하다. 침식활동이 심하므로 변화도 다양다채(多洋多彩)하다. 최고봉은 마르몰라다(Marmolada)로 3,343m이다. 정상을 올라서면 직선의 첨봉(尖峰)이 주는 위압감은 거역할 수 없이 순응하는 유럽 민족의 원형(原形)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케이블카 뒤로 보이는 붉은 바위산 암벽이 영화 "클리프 헹어"의 주요 촬영지라고 한다.

 

 



 

사람은 영화의 주인공처럼 때로 대중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를 쓰게 된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유익이 된다고 여겨질 때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음으로써 자기 미래를 예비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결과는 결국 그 사람에게 지배를 받게 된다. 옳은 소리를 못하게 되고 그가 기분 좋아할 말을 고르게 되고 행동 역시 그의 눈치를 본다. 사람의 관계가 이렇게 엮어지는 것이 대다수이다.



 

 

 

우리나라의 산은 비산비야(非山非野)의 낮은 구릉형(丘陵形)의 산이 많다.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곡선의 노년기 (老年期)의 산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에 비유하면 60세 또는 70세 이후의 노년층이다. 자연 풍토인 산이 비산비야(非山非野)의 곡선이므로 산 밑에 곡선의 초가집을 짖고 곡선의 박을 타는 흥부와 놀부의 권선징악이 태어난다. 또한 곡선의 미(美)를 강조하는 한복을 입고 곡선의 안형(顔形) 미인을 선호한다. 밥을 그릇에 담을 때도 곡선의 인정을 듬뿍 올려 담고 죽어서 묻히는 무덤도 또한 곡선이다. 정치판의 잘잘못도 기가 막힐 정도로 너그럽게 용서하며 너그러운 곡선의 산에서 나오는 관용의 산행인 면등반(面登攀)을 즐긴다. 면등반은 점등반보다 등반 속도를 낼 수 있다. 그래서 거품을 물고 내달린다. 나는 이것을 알레그로(allegro) 등반이라 부른다. 우리네 “빨리 빨리” 습성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시차는 늘 나에게 극복하기 어려운 하나의 트라우마이다. 모두가 잠든 밤, 소리 없이 내리는 흰 눈을 바라보며 큐티(QT)로 외로움을 달랜다. 세상에서 중요한 것이 일신의 안위와 물질보다는 고난과 환란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것이다. 낮에는 빛이 되어 이끌어주는 사람이 되고 밤에는 달이 되어 역활에 잘 순종할 수 있도록... 부족하고 우둔하고 이기적인 내가 이런 거창한 기도를 읊조려 본다..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