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ILBONSKI.com

닫기 닫기
고객센터 메뉴
공지사항 Q&A 고객문의 여행후기 함께 떠나요 이용고객 코멘트
오래된 청춘 (Old Youth)- 시가고겐 스키 탐방기
최*효 2017-02-17


  

오래된 청춘 ( Old Youth )                                                                    ( 최 병효 )


 2009년 말에 36년간의 직장생활에서 은퇴 후 선배 회원들의 성화로 2010년 가을 스키동호회를 설립하여 십오륙명이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5회 정도 용평에서 12일로 낮에는 스키 실력을 연마하고 밤에는 현직 시절의 아쉬움을 나눈다.  2014.2 부터는 일본 스키 탐방도 시작하여 이제 연례 행사가 되었다.


나가노(長野) 동계올림픽 (1998) 주무대였던 하쿠바(白馬) 2014.2, 니이가타현 유자와 () 의 나에바 (苗場)2015.2, 혹카이도의 루즈츠에 2016.2, 금년 1월 하순에는 나가노현의 시가고겐 (志賀高原)에서 3-4일씩 슬로프를 순례하였다. 루즈츠를 제외하면 모두 해발 2천미터가 넘는 일본 북알프스의 스키장이다. 60-80대의 은퇴 회원 10명 내외가 참여하였다.


왕년에 유럽, 북미, 일본에서 근무하며 주말을 이용하여 틈틈이 배운 실력이라 60세 은퇴 시점에 상급 수준에 달한 회원은 드물지만 열정만은 그 이상이다. 은퇴 후 주어진 시간 여유를 이용한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제 상급에 이른 회원이 상당수가 되었다. 82세의 두 회원도 매년 일본탐방에 참여하여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나머지도 70대 후반을 포함하여 경로급 이상이 많지만 고령사회 일본의 스키장에서는 눈에 띄는 나이는 아니다. 부츠를 등에 메고 플레이트는 어깨에 메고, 손에는 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것은 젊은이들도 귀찮아 하는 일이지만 설원을 누비는 꿈에 빠져 이 힘든 일을 기꺼이 감수한다. 이 일이 더 귀찮아질 때는 이제 늙었다는 신호일 것이다.


Samuel Ullman의 시 “Youth”의 첫 구절은 바로 우리를 지칭하는 것이니 체력이 허용하는 한 이 귀찮음을 이기자고 다짐하며 겨울을 기다린다:


Youth is not a time of life; it is a state of mind; it is not a matter of rosy cheeks, red lips and supple knees; it is a matter of the will, a quality of the imagination, a vigor of the emotions; it is the freshness of the deep springs of life. (청춘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상태이다; 그것은 장미빛 뺨이나, 붉은 입술과 유연한 무릎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의지, 상상의 능력, 감정의 활력의 문제이다; 그것은 인생이라는 깊은 샘의 신선함이다.)


Youth means a temperamental predominance of courage over timidity of the appetite, for adventure over the love of ease. This often exists in a man of sixty more than a boy of twenty. Nobody grows old merely by a number of years. We grow old by deserting our ideals…


(청춘은 밋밋한 의욕을 넘어서는 격정적인 용기가 지배함을, 편안함을 사랑하기 보다는 모험을 추구함을 의미한다. 그것은 보통 20세의 육체보다는 60세의 사람에게 존재한다. 년도 숫자만으로 늙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이상을 버림으로써 늙어간다.)


  

야케비타이야마 슬로프를 향한 7인의 한국 사무라이들: 2017.1.20


이번 탐방지인 시가고겐은 21개의 스키장에 75개의 리프트가 있는 1913년 일본 스키의 시발점이자 일본 최대의 스키지역이다. 용평의 리프트가 12개이니 그 규모를 비교할 수 있다. 온 지역이 스키장이라 1주일을 타도 다 섭렵하기는 어렵지만 4일간 가능한 여러 곳의 슬로프를 경험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이틀째는 계속되는 눈보라와 무릎까지 빠지는 폭설을 헤치고 나갈 실력이 안되어 중도 포기하였으니 사실상 3일간의 스키가 되었다. 숙소인 Prince호텔이 자리한 야케비타이야마” (燒額山) 에서 2, 셔틀버스로 한 시간 거리인 요코테야마” (橫手山)에서 하루를 보냈다. 유감스럽게도 그 중간지대인 이치노세” ( ) 는 눈보라 때문에 제대로 점검할 기회가 없었다. 야케비타이야마 스키장의 곤돌라가 내리는 지점은 해발 2,000m인데 첫날과 넷째 날의 날씨와 슬로프 상태는 최상이었다. 나가노 올림픽에서 두 종목 (alpine slalom. snowboard giant slalom)의 경기가 열린 곳인데 이 두 코스를 80대의 선배들과 모두가 무사히 점검하였으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수 미터가 쌓인 자연설 슬로프는 미끄러지지 않고 편안하게 내려올 수 있어 우리 모두 expert skier가 된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