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ILBONSKI.com

닫기 닫기
고객센터 메뉴
공지사항 Q&A 고객문의 여행후기 함께 떠나요 이용고객 코멘트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스키여행(4)
이*수 2017-02-17

부 제 : 꽃보다 아는형님

여행장소 :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스키여행

여행기간 : 2017.01.07 - 01.15(7박9일)

참 가 자 : 기태형, 래현형, 재욱형 그리고 병수(나)

 

 

 

 

+4일차

극심한 피곤함 때문인지 새벽 3시반에 또 눈이 떠졌다.

화장실 갔다가 다시 잠들려고 누워 있었으나 잠은 오지 않는다.

그냥 눈만 감고 있다가 지쳐 5시에 일어나 어제의 일기를 써서 몇장의 사진과 함께 스키동호회 밴드에 올리고 홍삼액 한봉지 빨아먹고 아침식사를 하러간다. 메뉴하나 바뀌지 않은 아침 식사다. 그래도 배는 채워야 또 오늘을 버티지하고 열심히 먹는다.

그동안 셔틀버스를 타고 스키장으로 이동하였으나 셔틀버스 출발시간이 8시50분이고 이동시간이 거의 한시간씩 걸려서 하루를 너무 늦게 시작하였다.

삼일만에 시행착오를 거쳐 드디어 도시 파악이 끝났다. 오늘은 일찍 나와서 호텔앞 셔틀버스가 아닌 G번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8시에 큐타이 스키장으로 가는 옐로우버스를 무려 우리 스스로 찾아가는 경지에 이르렀다.

 

 

 

 

 

 

 

 

 

 

큐타이 스키장은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웨이트리스에게 니가 제일 좋다고 느끼는 스키장이 어디냐고 물으니 큐타이와 어제갔던 슈바이어 글래이셔스를 추천해서 결정된 스키장이다.

일단 오늘 아침 날씨는 맑다.

인스부루크 시내를 통과하는동안 도시 뒤쪽으로 펼쳐지는 알프스, 해가 떠오르면서 산 정상이 빨갛게 변하면서 더욱 멋지게 보인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광경들, 이젠 발로 찍는다.

 

 

버스에서 찍은 사진들은 그냥 다 발로 찍은 사진들이다. 푸하하하

스키장에 가까워 질수록 날씨는 점점 화창해져 갔다.

큐타이에 9시에 도착했다. 도로 양쪽으로 펼쳐진 스키장이 웅장한 자태를 나타냈다. 버스 옆쪽에 보이는 슬로프는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안내소에서 맵을 하나 얻어서 바로 앞쪽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다. 버스에서 봤던 그 슬로프이다. 기태형 말로는 무주 레이더스보다 경사가 심하다고 한다.

- 호오~~ 슬로프 경사 완전 죽이는데?

- 부츠를 제대로 신고 앞쪽에 보이는 건물에서 맵을 하나 얻어서 올라간다.

바로 옆쪽에 있는, 버스에서 본 그쪽 리프트를 탄다. 은근히 걱정되서 앞에가는 외국인 한테 쉬운데가 있냐고 물어보니 돌아서 내려가는 슬로프가 있다고 한다. 이곳 강사인것 같다.

 

 

 

 

 

 

 

그러나 우리 기태형은 실망시키지 않고 거기로 내려간다. 몸도 안풀었는데. 긴장된다. 무주 레이더스 상단에 서 있는것보다 더 긴장되는 경사다. 기태형과 재욱형은 먼저 내려갔다. 래현형이 몸도 안풀었는데 위험하니 옆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잠시 고민한다.

' 오늘 첫 스킹인데 여기서 무리할 필요는 없지? , 아니야, 그래도 내가 스키 경력이 얼만데 여기서 뒤로 돌아가냐? 무주 레이더스 상단도 그냥은 내려오던 나 아니냐? 그냥 천천히 내려가면 된다.'

오늘 첫 스킹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숨이 막혀온다.

래현형을 뒤에 버리고 내려간다. 다행히 설질이 좋아 큰 부담은 생기지 않았고 미끄러짐도 별로 없다. 래현형은 결국 옆으로 돌아내려왔다.

처음부터 무리할 필요는 없지.

 

 

 

 

 

 

 

 

- 어제 산 오렌지색 하이바다. 머리 큰 나도 이제 머리 작아보인다.

 

 

 

 

특히 하단부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이 스키장은 완전히 그루밍이 잘되어 있는 스키장이지만 제일 쉬운 코스가 빅토리아급이며 초보, 어린 아이들 강습도 빅토리아급 경사에서 A자로 내려보낸다. 정상에서 내려오다보면 초급과 상급이 막 섞여있다. 초급인듯 내려오다가 상급을 만난다. 옆에 돌아가는 길로 빠지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상급 코스로 내려와야 된다.

여기 사람들 스키타는 스타일이 우리나라처럼 많이 앉아서 타지 않고 그냥 선채로 턴 몇 번에 하단까지 내려온다. 초보들도 거의 직할강 수준으로 쏜다. 우린 한국의 롱턴으로 좌우로 왔다갔다하며 내려오는데 이 사람들과 자꾸 부딪칠뻔 한다. 이렇게 타다가는 반나절도 안되어서 허벅지 터질것같아 모두 이곳 유럽스타일로 다 바꿔 탔다.

유럽스타일, 서서 바깥쪽 다리로만 버텨서 다리 바꿔가면서 타면된다. 다리 부러진 이후부터 속도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서 롱턴이 부담스러웠었는데 이곳에서 어느 정도 없어진것 같다.

오늘도 날씨는 화창했다. 산 중턱에 있는 휴게소에 자리잡고 앉았다. 오늘도 날씨가 좋아 휴게소 바깥에 자리 잡았다.

 

맥주를 시키고 마른 목을 축였다. 여전히 맥주가 너무 맛있다.

 

 

 

기태형은 홍삼 한봉지 들이키고

 

 

 

 

옆에 있는 썬베드가 너무 보기 좋아 알프스를 배경으로 편안한 휴식모드로 들어가 잠시 쉬려하는데 여자 웨이트리스가 와서 뭐 시킬거냐고 묻는다. 여기는 무조건 자리하나 잡으면 주문 받으러 오나보다. 저쪽에서 먹고 있다고하니 씨익 미소를 지어주며 간다.

 

 

 

잠깐 동안의 망중한을 누리고 다시 스키를 타고 반대쪽 사면으로 이동한다. 오후가 되면 햇빛이 반대쪽 사면을 비추기 때문이다. 이곳 스키장은 거의 모두 경사가 심하다. 빅토리아급 슬롭에 티바가 설치되어있다. 우리는 티바 타고 올라가다가는 힘들어 죽을것 같아 리프트만 탄다. 이곳은 경치는 좋고 정설도 잘해놨으나 초중급자는 오면 많이 힘들것 같다. 아니 우리나라 초급자는 오면 안되는 스키장이다. 하지만 패러럴만 할 수 있다면 도전해보는것도 괜찮다. A자는 죽음이다.

 

 

 

 

 

 

 

 

 

 

 

 

 

 

 

 

 

 

 

 

 

 

 

 

 

 

 

 

 

 

 

 

 

 

 

 

 

 

 

 

 

 

 

 

 

점심은 왼쪽 정상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다. 창밖으로 알프스가 그림같이 걸려있다. 부츠도 다 벗고 대충 음식을 시킨다. 어짜피 메뉴판을 봐도 잘 모르는거. 대충 파스타 하나. 돼지고기가 적혀있는거 하나, 옆 사람이 먹는거 하나 시키고 맥주를 시켰다.

 

 

 

 

 

위스키 한잔 시키면 이런 자그마한 병을 준다.

 

 

 

 

오~ 드디어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나왔다. 돈가스처럼 생긴 이거. 먹고 싶었는데 이름을 몰라서 지금까지 못 시켜먹은 음식이다. 닭튀김과 스파게티 하나. 오늘은 음식도 적당히 시킨것 같다. 돈가스는 큰걸로 하나 더시켜먹었다. 감자는 빼달라고 하고

 

 

 

 

 

 

 

 

편하게 휴식후 오후 스킹을 즐기고

 

 

 

 

 

 

 

 

 

 

 

 

 

 

 

 

 

 

 

 

 

 

 

 

 

 

 

 

 

 

 

 

 

 

 

3시 버스를 타기위해 내려왔다. 왜이리 일찍 내려오냐고 의문이 들수도 있다. 물론 새파란 청춘 같으면야 시간이 모자라겠지만 3시까지만 타도 너무 힘들다. 그래서 일찍 내려온다.. 내일도 또 타야되니까.

오늘 하루 잘못한일을 반성하고 있는 재욱이형.. 오늘 잘못한걸 한번 나열해보면. (출발하는날 비행기 타기전 형수님한테 전화왔다. 잘챙기라고) 장갑을 떨어뜨리고 그냥간다. 뒤따라오는 기태형이 두번 주워줬다. 스키장 휴게소에서 담배피고 라이타 놓고 왔다. 스키장 베이스에서 식당찾는 중에 그사이 담배 피다가 담배 놓고왔다.

뭐 그 덕분에 점심식사후에는 외국여자애한테 담배도 얻어피고 불까지 얻어서 얘기까지하면서 피더라만은... 더 열거하자면 한없이 많지만 형의 인격이 땅에 떨어질까봐 여기서 줄인다. ㅋㅋㅋ

 

 

버스 정류장에서는 노인 내외분이 너무도 다정하게 안고, 만지고, 키스도 하고 있어서, 기태형이 너무 보기 좋아 같이 사진도 좀 찍자고 말하라 한다. 또 안되는 영어로 말하자 좋아하며 흔쾌히 같이 사진을 찍는다. 가지고간 인삼젤리도 드렸더니 정말 좋아했다. 버스를 타는데 우리 옆에 세워 놓았던 스키를 들고 탄다. 와~~ 대단한 노익장이다.

한국에 와서 라디오를 듣다보니 비슷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버스안에서 노인부부가 너무 다정하게 있어서 나중에 늙으면 저렇게 부부끼리 다정해야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결혼한지 몇년이나 됐냐고 물으니 노인부부 왈, 결혼한지 6개월 됐단다. 설마 이런 사이 아니겠지?

옐로우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4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저녁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또 구시가지로 나섰다. 기태형과 래현형은 약간 쇼핑 중독이다. 재욱형과 나는 구시가지를 좀 더 돌아다니고 마지막 하루는 다른곳을 여행하고 싶었는데, 이 형들 계속 쇼핑만 한다. 스키숍, 백화점, 화장품점, 마트 등. 재욱형이랑 나는 점점 지쳐가며 내일은 둘만이라도 구 시가지를 돌아다니자고 다짐한다.

- 여기에도 개선문이 있다.

 

 

 

 

 

이곳의 택시는 레인지로버하고 벤츠밖에 없다..

 

- 백화점 안에서.. 한국와서 생각해보니 백화점 내 식당을 안가본것이 못내 아쉽다.

 

호텔에 들어와 간단히 씻고 2시간짜리 저녁 코스요리를 위해 식당으로 내려간다.

오늘도 컴퓨터와 카메라 장비를 챙겨서.

오늘은 기태형이 화이트 와인을 쏜다. 29유로 정도 했던것 같다. 다 먹고 부족해서 레드와인 한 병을 더 마셨다. 맥주도 당연히 마셨다. 와인 서빙을 너무 성실히 해줘서 팁도 챙겨줬다. 날이 지날수록 식사하면서 점점 말과 웃음이 많아진다. 더 좋아지는것 같다. 저녁식사 시간이 점점 좋다.

 

 

 

드디어 오늘 메뉴가 들어왔다. 소고기다. 지금까지 먹은것 중 그래도 제일 맛있었다.

 

 

 

 

다음으로 생선

 

 

 

그리고 디저트

 

 

오늘도 이렇게 즐겁게 2시간동안 식사를하고 방으로 가서 오늘 찍은 동영상을 보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