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ILBONSKI.com

닫기 닫기
고객센터 메뉴
공지사항 Q&A 고객문의 여행후기 함께 떠나요 이용고객 코멘트
홋카이도 카무이 스키장 원정기 (2)
권*우 2017-02-26

카무이 스키장 원정기 (2)

 

 


 

 

셋째날 일정이 시작됐습니다. 두번째 라이딩을 하는 날입니다. 

 

어제는 워밍업 혹은 슬로프 탐색전이었다면, 오늘부터 본격적인 라이딩을 시작하게 됩니다. 아사히카와에 오기 전부터 날씨를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오늘부터 눈이 많이 온다고 되어있었는데, 며칠 전부터 그것이 진눈깨비로 바뀌어 걱정이 됐습니다. 그리고...

 

 


 

 

비가 옵니다...............

 

 

 

작년 키로로 갔을 때도 비가 왔는데... 하긴 그때 말고도 니세코에서도 하쿠바에서도 앗피에서도 비는 참 많이 맞긴 했지만..... 

역시 비를 부르는 남자인가..... 나란 남자 레이니즘같은 남자... 

 

뭐 어쨌든 비가 오건 우박이 오건 우리는 카무이로 향합니다. 제 짧은 경험상으로는, 이런 날은  대박 아니면 쪽박입니다. 하단에는 비가 오더라도 정상에 눈이 오는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만약 중단부 이상에서 눈으로 바뀐다면 대박이 됩니다. 왜냐면 사람들이 비온다고 스키장에 안 오기 때문에 그 신설을 독점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만약 상단부에도 비가 오거나 강풍이 불어 리프트가 정지된다면..? 그땐 쪽박입니다. ㅎㅎ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스키장에 도착했습니다. 카무이는 스키장의 고도가 매우 낮은 편입니다. 하단은 150미터, 정상도 751미터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걱정했는데, 다행이 이곳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대박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부푼 꿈을 안고 곤돌라에 올라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쪽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사진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게 리프트 내리는 곳입니다. 당연히 운행 정지상태고요. 

이렇게 완벽한 화이트아웃은 앗피 이후로 처음입니다. 길이 안 보이는 게 아니라, 동서남북 상하좌우의 개념이 사라집니다. 

 

 


 

​저기 거무튀튀한 게 보이는데 저게 뭔지 지금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내려가긴 해야 할텐데 주변에 아무도 없고 여기가 슬로프인지 낭떠러지인지도 모르겠고... 어제 왔다갔던 기억을 더듬어 대충 여기가 슬로프겠지 하며 발밑의 피클자국만 유심히 바라보며 사이드 슬리핑으로 중단까지 내려왔습니다. 무서워서 낙엽도 못 타겠더군요. 이 상태에서 만약 슬로프를 벗어나면, 그때는 그냥 길 잃어버리는 겁니다. 피클질을 따라가는 것만이 살 길입니다. 

 

 


 

​중단부위를 지나치니 이제야 뭔가가 좀 보입니다. 흔히 말하는 아스피린 스노우가 펑펑 내려서 설질은 참 좋은데, 앞이 안 보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하단 부위의 초보자 리프트를 몇 번 타다가 이른 점심을 먹으러 들어왔습니다. 해가 뜨면 시야가 좋아질까 싶었는데 해는 뜨지 않고 눈만 계속 내립니다. 

 

 


 

​그 와중에도 강습받는 초글링들은 하단부에서 열심히 놀더라고요. 

점심을 지나니 그래도 시야가 좀 개이는 것 같아서, 다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좌측의 5번 리프트 구역으로 넘어갈 생각입니다.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습니다. 평일인데다 비 예보가 있었으니 더욱 적었겠지요. 상단부는 흐렸지만 조금만 내려오면 라이딩이 가능할 정도의 시야가 확보됐습니다. 눈은 끊임없이 내렸고요. 이날 정상부에 20센티미터는 온 것 같습니다. 

 

 


 

하얗게 쌓인 눈은 화장실로 가는 길마저도 아름답게 만듭니다. ㅎㅎ

 

 


 

​스키장 맨 좌측의 트리런 구역입니다. 하루만에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잠시 앉아서 포토타임...

이곳은 트리런에서 슬로프쪽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인데, 지나가는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웬 야광 옷을 입은 아저씨가 쌔앵 하고 지나가더군요. 

 

 


 


 

 

오후에는 정말 신나게 탔습니다. 시야가 좋지 못했지만 신설이 가득해서 재미있게 놀았네요. 대박까지는 아니어도 중박 이상이었습니다. 지인1께서 이대로 원정을 끝내도 여한이 없다고 말씀하실 정도였지요. 

 

 


 

 

저녁은 삿포로 카니혼케에 가서 간만에 된장질을 했습니다. 아사히카와 분점이 있더라고요. 

매우 만족스러운 라이딩이었기에 기분이 좋았지만, 왠지 오늘밤 눈이 쌓이면 내일은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눈이 쌓여있습니다. 5-10센티미터 정도 온 것 같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초대박! 

시야는 맑고 20센티 이상 쌓인 눈은 황홀할 지경입니다. 

부끄럽게도 파우더에서 중심을 잃고 자빠져 허우적댔습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오프피스테가 아닌 정규 슬로프에도 S라인이 마구 그려집니다. 

 

 


 


 

 


 

 

이 기분 아실 겁니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신설을 미끄러지듯이 내려오는 그 느낌. 캬아.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오프피스테 능선인데, 사람들이 잘 오지 않아서 정오가 되도록 파우더가 살아있었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많아봤자 이 정도입니다. 

 

 


 

정말 기분좋게 라이딩할 정도의 날씨여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날씨가 쨍하게 맑아졌네요. 

이럴 때는 사진 찍으러 정상으로 가야 합니다. 

 

 


 

원래 저쪽은 진입금지구역인데, 백컨트리 준비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돌아오는 길을 모르겠어서 가보지 않았습니다. 근데 내려다보니 눈은 정말 좋아보이더라고요. 

 

 


풍경이 참 멋집니다. 

이 풍경이 겨우 751미터 높이의 산이라는 게 믿겨지시나요?

 

 


 

​오후가 되었지만 아직도 파우더는 남아있습니다. 

 

 


 

 

정말, 마지막 체력까지 쥐어짜서 오후 4시까지 열심히 탔습니다. 특히 맵 오른쪽의 초보자 코스 바깥쪽에 경사가 완만하고 나무도 적당한 트리런 코스를 찾았는데, 시간도 부족하고 체력도 바닥이 나 몇 번 타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출발할 때에는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이지만 워낙 유명세가 없는 곳이다보니 괜히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까봐 노심초사했습니다. 막상 가보니 규모는 작아도 참 알찬 스키장이었습니다. 다행히 날씨도 좋았고요. 

 

간만에 편한 마음으로 즐겁게 놀 수 있는 스키장을 다녀온 것 같습니다. 호불호는 좀 갈릴 수 있겠지만, 홋카이도의 숨은 보석이라는 일본스키닷컴 한대표님의 말씀이 과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즐거운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일본스키닷컴 담당자님과 지인1,2께 감사드립니다. 

 

 


 

 

 

 

1. 홋카이도 카무이 스키장 소개 http://cafe.naver.com/ilbonskicom/9816

2. 카무이 스키장 원정기 (1) http://cafe.naver.com/ilbonskicom/9817

3. 카무이 스키장 원정기 (2) http://cafe.naver.com/ilbonskicom/9818

4. 인천공항 노숙명당 & 캡슐호텔 다락휴 http://cafe.naver.com/ilbonskicom/9819

5. 카무이 스키장 슬로프 분석 http://cafe.naver.com/ilbonskicom/9820

6. 아사히카와 인근 스키장 소개 http://cafe.naver.com/ilbonskicom/9821

7. 아사히카와 인근 관광지 소개 http://cafe.naver.com/ilbonskicom/9822

8. 아사히카와 숙소 소개 (크레센트 호텔) http://cafe.naver.com/ilbonskicom/9823

9. 아사히카와 맛집 소개 http://cafe.naver.com/ilbonskicom/9824

10. 아사히카와 원정 동영상 & 카무이 스키장의 장단점 http://cafe.naver.com/ilbonskicom/9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