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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바(白馬)의 굴레"
노진강 2017-05-05

♣5월4일(木) "하쿠바(白馬)의 굴레"

 

 

 

인간에게는 누구나 굴레가 있습니다. 나에게는 일본 "하쿠바(白馬)"라는 굴레가 있습니다. 가정에 매이지 않고, 직장에 매이지 않고, 공부에도 매이지 않고 이것저것 다 훌훌 털어 버리고 마음껏 자유를 누리려고 하쿠바에 들어갔는데  그곳이 나의 굴레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청산하고 서울로 온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왕식이 형님의 운전수로 하쿠바를 찾았습니다. 하쿠바는 아침 아지랭이로 그날의 날씨를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Good-Day입니다. 

 


 

사람이란 자신의 노력과 힘으로 발생되어진 결과를 바라보면서 흐뭇해하는 존재입니다. 자신이 만들어 낸 결과에 대해서 스스로 감사하고 마음뿌듯해 하고 만족해합니다. 즉 “내가 열매인가?”를 돌아보기보다는 나무의 위치에서 “내가 만들어 낸 열매가 어떤가?”를 돌아보기를 더 즐겨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특히, 중력에 역행해며 올라가는 것을 탐(耽)하는 것은 텔레마커들의 타고난 본성입니다. 그래서  구지 내려올 크고 험한 산을 무거운 짐까지 받치고 오릅니다. 그 야성의 본성에 발동이 걸렸습니다.

 

 

<해발 2400m에 있는 하쿠바 야리온천>

 

텔레스키의 절정은 뭐라해도 애프터 클라임(after-climbing)입니다. 동적인 활동의 클라임(climbing)이 끝나면 우리의 육체는 쉼을 원합니다. 이때에 노천온천이 한 몫을 든든히 해 냅니다. 하쿠바 산록에는 철분이 풍부한 붉은색 온천이 유명합니다. 자연 탈의실에 훌라당 벗고 들어가는 쪽순이들의 행진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꾸지람이 두려워 혼욕(混浴)은 외면했습니다. 애프터 클라임(climbing)이 온천이라면, 애프터 스킹(skiing)은 역시 시원한 생맥주(酒)이지요. 왕식이 형님은 눈침리(chimney) 속에서 눈요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오전 내내 묵상하며 속죄하며 올라왔던 그 길을 다시 내려갑니다. 하쿠바에서 만났던 수많은 인연들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서 텔레에 인생을 올렸습니다. 달려드는 바람에 이마가 더 넓어졌습니다. 달리는 순간만은 나의 굴레에서 벗어납니다. 앞뒤 발을 굽히고 절환하며서 훨훨 날라갑니다. 한 마리의 토끼를 사냥하는 표범처럼 맹렬하게 달려갑니다.

 

 

 

우리는 서울은 벗어났고 하쿠바(白馬)는 탈출했지만 결코 “나”라고 하는 에고(ego)의 굴레는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영원히 벗어나지 못한 채 살다가 죽을지 모르는 인생들입니다. “나”라고 하는 굴레를 벗어버리기 위해서 뒷발의 각도에 고민하고, 앞뒷발의 간격에 번민하며, 터질 것 같은 허벅지의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텔레들의 인생입니다. 우리의 참된 자유는 “나”라는 굴레에서 벗어남으로 시작됩니다. 그 굴레에서 발버둥치는 또 한 분의 텔레마커가 동행했습니다. 한왕식 텔레마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