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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해외스키여행_1
이*우 2019-04-09

나의 첫 해외스키여행...

 

집사람은 해외 스키여행을 몇번 간적이 있습니다.

항상 같이가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 하고 미안해 했는데 그때 마다 저는 '무슨 스키를 해외까지 가서 타냐' 며 별로 가고 싶지 않은듯 표현을 했습니다.

제 또래의 일반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이 여행일정에 맞춰 휴가를 내기도 쉽지 않기도 하지만 해외 스키여행에 자체에 관심도 별로 없었습니다.

 

어쩌다 이번 여행 스케쥴에 시간을 맞출 수 있게 되자 집사람이 기회라며 일본스키닷컴의 후쿠바 5박6일 상품을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제가 주로 모글을 타기는 하지만 하쿠바 모글이 어마무시 하다는 소문이 있었기에...

 

제가 너무 큰 기대를 할 까 걱정이 되었는지 하쿠바 가서 모글을 즐기는데 의의를 두기 보다는

함께 첫 해외 스키를 가는데 의미를 두자고 집사람도 밑밥을 깔더군요. ^^;;;

 

그런데... 어마 어마한 반전이...

 

결론 부터 얘기 하면 너무 너무 재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스키라는 취미 자체가 재미있는것 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스키를 타면서 이렇게 즐겁고 행복했던 적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적이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하루, 하루가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스키 일정 둘째날, 핫뽀네 스키장의 기타오네 능선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그야말로 숨이 막히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류에서 하쿠바 47로 넘어가는 슬로프를 타고 가다보면 정면에 턱 하고 만나게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수묵담채화 같은 풍경과

스킹을 하며 다가갈 수록 그것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은 현실감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

 

가는 곳 어디나 국내 슬로프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경험을 할수 있었고, 바라보는 곳 어디나 국내 리조트에서 보지못한 장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여행은 운이 좋았던 것이 출발 전 부터 폭설 수준의 많은 눈이 왔다는 것입니다.

 

해외 원정 경험이 있는 집사람은 파우더 스키를 챙겨갈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챙길걸...' 하는 후회를 할 정도로 눈이 많았습니다.

어느 분 말씀 으로는 4월에 이렇게 눈이 온것이 30년만에 처음이라고...

 

비록 모글 스키로 타기는 했지만 어쨋든 많은 눈 덕분에 생전 처음 파우더 스킹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 눈 위를 달리던 느낌도 잊을 수 없지만 넘어 져서 일어나기 위해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 쑥 하고 들어가는 그 느낌... 

 

나오는 웃음은 멈춰지질 않았고..., 눈 속에 파뭍혀 허우적 대던 그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후~ 잠시 눈을 감고 그때 그 감동을 다시 느껴 봅니다.

 

내 첫 해외 스키여행이 이렇게 성공적이었던 이유가 단지 운이 좋아 많은 눈이 왔던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집사람 아는 분 중에 모글도 잘 타시고 해외 원정도 자주 다니셔서 지리를 잘 아시는 언니가 계신데

그분 덕분에 정말 알차게 여행을 한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물론 그분을 알게 된 것도 다 제 아내 덕분이지요 결론은 아내를 잘만나서 이런 경험도 하게 된거라고 생각 합니다. ^^

 

스키를 시작한것도 아내 덕분, 모글을 타게된 것도 아내 덕분, 이런 스키 여행을 하게 된것도 아내 덕분

새로운것에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아내 덕분에 아내 아니었으면 몰랐을 즐거움으로 인생을 풍요롭게 채워가는 것 같습니다.

 


<2019년 4월 1일 도야마 공항 도착>

 

4월 1일 도야마 공항에 도착하여 숙소로 향했다.

5박 6일간 묵었던 호텔 하쿠바 깔끔하고 괜찮았던 곳이다. 내 입맛에는 식사도 괜찮았던것 같다.

호텔에서 지내는 동안은 온천욕도 즐길 수 있었다.

나는 열이 많아 온탕에 오래 못앉아 있는데 노천탕이 있어서 좋았다.

 

호텔앞에는 맑은 개울물이 흐르는데 일정 마지막날 이곳에서 일본인이 낚시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4월 2일, 5박 6일 동안 묵었던 숙소 호텔 하쿠바 전경>

 


<하쿠바 호텔 앞에 흐르는 개울(?)>

 


<고류 스키장 곤도라 승차장의 기상정보>

 

스키 일정 첫째날인 4월 2일에는 고류 스키장에서의 스킹이었다.

 

많은 눈 덕분에 생에 첫 파우더 스킹의 맛을 볼 수 있었던 날이었다.

 

 


 

 

가스(안개)가 많아서 경치를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가끔 안개가 걷히면 드러나는 모습에 범상치 않은 경관이 숨겨져 있음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일정 내내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 주신 언니와 R3코스를 내려와 우측으로 빠져 파크를 바라보고 있다.

(알찬 여행 보낼 수 있게 해주시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47의 R3과 고류의 챔피온 두개 코스는 정말 어마무시한 급경사에 정설되지 않은 사면이었다.

눈 양도 많은데다 모글스키여서 그런지 스키가 푹푹 빠져들어 스킹이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었다.

우리 철의 여인 두분 따라 다니느라 고생께나 했었다.

 

특히 언니께서는 어쩜 그리 쉽게 내려가시는지 중간에 쉬는 법이 없으시다.

설렁설렁 잘도 내려가시는 뒷모습을 보면 나도 저렇게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몸은 가다 멈추기 일쑤다.

 

허벅지는 터질듯 불타고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는데도 마구 분출되는 아드레날린 때문인지 나오는 웃을을 멈출 수가 없었다.

스키가 잘되거나 말거나 앞으로 꼬꾸라져 구르거나 말거나 너무 즐겁고, 신나고, 재미지다.

 

아~~ 47의 R3과 고류의 챔피온 코스 두 사면을 언제 또 탈 수 있을까...

 

 

 


아쉽게도 일정 내내 우리를 인도해 주셨던 언니께서 화장실에서 미끄러지시는 바람에 손목이 안좋아 2시 버스로 돌아 가셨다.

 

집사람과 둘이 남겨 졌는데 안개가 더욱 심해져 겁이 날 정도로 한치 앞도 볼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지리도 익숙치 않은대다 사방이 하얗게 둘러 쌓여 바로 코앞도 보이지 않아 무작정 조심조심 내려갈 수 밖에 없었는데

리프트와 약도를 보고 곤도라를 탈수 있는 곳의 방향을 유추 할 수 있었고

마침 일본스키닷컴 멤버 중 젊은부부(일정내내 젊은 부부로 통했었다. ^^)를 만나 안심이 되어 같이 곤도라 하차장으로 이동 했다.

어쨋든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고류 스키장 종을 울리면 사랑이 이루어진데나 어쩐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