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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 다녀왔습니다
이*한 201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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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6년차에 더 이상 갈 곳이 눈에 띄지 않아 내내 고민하다 이번에는 홋카이도 후라노 리조트로 다녀왔습니다.

숙소는 많이들 가시는 뉴 후라노 프린스 호텔이었습니다.




첫날은 키타노미네존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후라노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

바로 링크런 코스로 갔습니다. 한눈에 후라노 타운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늘져 사진상으론 또렷하지 않지만 상당한 급사코스라 속도감있는 라이딩으로 내려 쏘았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타입의 코스입니다.

유럽 스키장에서 자주 보던 오솔길 산책코스를 연상시키더군요.

린칸 코스던가요, 타고 내려가면 후라노 프린스 호텔이 나옵니다.


2층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와이파이가 잡히더군요.

갖고 간 스마트폰의 FMC기능으로 한국에 인터넷전화를 걸어 통화도 하고,

인터넷 검색도 하며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4배 규모의 뉴 후라노 프린스 호텔에 와이파이 AP가 전무하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더군요.

로비의 PC로 100엔 동전 넣고 인터넷을 하는데, 네이버 화면 띄우다

제한 시간 10분이 모두 경과되었습니다. 인터넷을 원하시면 노트북을

가져가시고 절대 로비의 PC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유드립니다.




여긴 키타노미네 존에서 그나마 가장 탈 만한 WIDE G코스의 상단입니다. 

하단쪽은 그 이름대로 매우 넓고 광활했으나 제겐 좀 시시한 편이어서

로맨스 2번 리프트 탑승장까지 이어지는 상단에서만 라이딩을 했습니다.

출발 이틀 전 30cm 가까이 내린 눈으로 설질은 꽤 좋은 편이었습니다.





로맨스 2번 리프트 탑승장 풍경입니다.

전면 리프트 오른편에 보이는 자이언트 C 코스는 바닥에 흙도 살짝살짝 

드러나 보여 그런지 스키어들은 거의 가지 않더군요. 

막아 놓지는 않았으나 혼자 불쑥 들이밀기에는 좀 민망한...;;


한편 25, 26일엔 정상 LADY'S DOWNHILL 코스가 하루종일 그루밍 중이었고 직원들만 보였을 뿐이었고 베이스에서 출발하는 곤도라는 운행하지 않더군요.


한국 스키장, 특히 휘닉스파크 같은 곳에 가면 스키어들은 좀 드물죠.

그런데 이곳 로맨스 2번 리프트 탑승장에 잠시 줄 서 있으니(요 사진 찍을 때만 잠시 줄이 저렇게 길어졌을 뿐입니다) 어찌나 스키어들만 줄을 서던지, 저 같은 보더들은 좀 민망해지더군요. 





곳곳에 팀복 입고 동호회 단위로, 가족 단위로 스키를 가르치고 연습하는 장면을 보면서, 특히 온천에서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온천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일본의 깊이 있는 스노 스포츠 문화가 꽤 부러워지더군요. 두달 남짓도 안되는 짧은 강설기간, 상업적 동기가 젊은 층 위주의 동호회와 결부되는 한국에서만 발견되는 스노보드에 대한 지나친 편중현상과 현저히 대비됩니다.





저녁시간을 보내기 좋은 유명한 닝글테라스입니다. 




눈사람 커플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네요.





귀여운 꼬맹이 눈사람 앞에선 그냥 지나쳐 갈 수 없죠.^^





닝글테라스 매장 구경 대신 Soh's Bar로 바로 향했습니다.

눈덮인 숲길을 가로등에 의지해 걷긴 약간 무서울 수도 있지만 7분간 걷는 한적한 밤길이 나름 운치도 있습니다.







800엔 생맥주 한잔을 주문해 마시고 나니 모두 1,100엔을 청구하더군요. 

창 바깥의 밤 설경을 감상하기 위해 실내는 매우 어두우면서 분위기 있던데,

그 값이 포함됐나 봅니다.





계획대로 둘쨋날은 후라노존에서 주로 시간 보내기로 하고 첫 로프웨이와 

다운힐 3번 리프트를 거쳐 정상에 올라 후라노 타운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풍경 감상 잘하고 파노라마 C의 급사를 내려오는데, 

인적드문 시간대였음에도 제대로 턴을 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꽤 급경사더군요. 

무주의 '레이더스 상단'이라고 말해줬으면 애초에 안 올라갔을 텐데...;;






기억컨대 다운힐 로맨스 2번 리프트 탑승장 바로 옆에서 시작되는 Speise C와 

자이라 C 코스의 갈림길에서 자이라 C를 타고 약간 내려온 지점인 듯합니다. 


전날 키타노미네존에서 다소 밋밋했던 기분은 바로 이 자이라 C를 타면서 훨훨 씻어내 버렸습니다. 전날 마지막 라이딩에 다소 모글 상태에서 경험하면서 '이 코스 정말 마음에 드네'하는 기분에 들떠 둘쨋날 일찍 올라오자마자 바로 이 코스만 단숨에 3~4번 쏜살같이 공략했습니다. 





아.. 이 설질이란... 

파우더 마니아들이 쓰는 '설질'과는 전혀 다른 의미에서 알파인들에게 있어 최적의 카빙라인이 그려지는 설면 상태를 보여주더군요. 

자이라 C가 매력적인 데는, 라이딩에 있어 가장 좋은 공간을 제공하는 앗피나 한국의 하이원 슬로프(헤라, 아폴로, 빅토리아)와는 다소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길이는 몇 킬로에 이르지만, 무리없이 이어지는 거의 비슷한 경사도에 비해 바닥의 굴곡과 슬로프 폭, 곡선 등에 있어 아기자기한 맛을 주는 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후라노 다운힐 스위프트 1번 리프트가 지나가는 이 구간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이내 라이더들이 몰려 들기 시작합니다. 

무주 설천쪽의 실크로드 하단코스 중 중간 부분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살짝 질리도록 이 코스 실컷 탔지만 두고두고 아까울 거 같아서 그냥 갈 수 있나요.

혼자 앉아 낮게 음악 들으며 한참을 눈위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오릅니다.

저 스키어들이 보고 있는 전면의 급사가 아침에 사진찍고 내려왔던 파노라마 C 코스입니다. 용평 실버나 레인보두 정도 같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