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들께
그간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눈 깜빡하는 사이에 한 해가 지나가고 어느덧 또 세모를 맞습니다.
고객님들에게 지난 한 해는 어떠하셨는지요.
지난 해의 끝자락에서는 새해엔 팬더믹상황이 끝나서 모든 일상이 이전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에 대하여 의심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의 기대와 희망과는 달리 또 한 해를 길고 어두운 팬더믹의 터널 속에 갇혀 지내게 될 줄은 전혀 예기치 못 했습니다.
그러나 새벽녁 동트기 전이 가장 춥고 어두운 것처럼 이렇게 세모의 시간에 서서 또 다시 새로운 희망의 새해를 맞이해보고 싶습니다.
사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팬더믹이라는 보건학적 문제보다는 극도로 악화되어 버린 경제적양극화와 정치적,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 참기 힘들었던 한 해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런 삭막한 현실속에서도 저희 호도트래블에 대한 고객님들의 진심어린 염려와 따듯한 성원은 눈물겹도록 감사하고 저희에게 너무도 큰 힘과 희망을 갖게 해 주셨습니다.
코로나19팬더믹 상황은 우리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일상의 자유를 빼앗아 갔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고 깨닫게 해 준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는 고객님들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가에 대하여 마음 깊이 새길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고객에 대한 책임을 다 해야하는지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걱정을 많이들 해 주시고 궁금해하시는 고객님들께 간단히 회사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지난 9월 사무실을 이전의 서울시내 무교동에서 경기도 일산으로 이전하여 일부 직원들만 복귀한 상태에서 리오픈에 대비하여 왔습니다. 현재 본업과 다른 분야에서 계약직이나 임시직 등으로 일하고 있는 나머지 직원들은 이번 겨울에는 여행업이 정상화되는 대로 전원 복귀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으나, 현재로서는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이루어지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 좀 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무실을 일산으로 이전하게 된 계기는 임대료부담이 가장 큰 이유여서 영업이 정상화되면 다시 서울시내로 나간다는 생각이었으나 막상 이전을 하고 보니 그 동안에도 굳이 시내 중심부에 사무실이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업무는 거의 100% 온라인이나 전화로 이루어지고 직접 사무실을 방문하여 상담을 하거나 예약을 진행하시는 분이 1년에 한두분이 있을까 하는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행히 출퇴근도 오히려 서울시내보다 훨씬 편해진 직원들이 더 많은 상황이라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정상적으로 영업이 시작 되더라도 저희는 계속 현재의 일산 사무실에서 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언제 팬더믹상황이 종료되고 모든 제약들이 해소되서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게 될지는 가늠되지 않지만 고객님들의 응원 덕분에 저희는 잘 견뎌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빨리 흰눈이 펑펑 내리는 아름다운 풍경의 설원에서 고객님들과 즐거움을 나누게 될 날이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모두가 다 같이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저희에게 각별한 마음을 나누어주시는 고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보내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호도트래블
대표이사 한왕식 드림
PS: 저희 새로운 사무실입니다. 마침 저희 일본스키닷컴과 마케팅협력을 해 오고 있는 아크테릭스/블랙다이아몬드 한국총판 넬슨스포츠가 같은 빌딩 바로 아래 층에 소재하고 있어서, 넬슨스포츠 디자인팀에서 사무실인테리어를 멋지게 해 주셨습니다.